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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븐 데이즈 (2007) | 정의를 향한 시계가 멈추지 않을 때

서문: 시간이 정의를 밀어낸다면 정의는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. 법은 증거 위에 서 있어야 하고, 진실은 시간이 걸려야 드러난다고들 하죠. 하지만 삶은 그런 느긋한 정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. 《세븐 데이즈》는 그런 믿음에 조용히 질문을 던집니다. 이 영화는 시계와 법 사이에 끼인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.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기 위해, 그녀는 정의를 뒤로 미뤄야 했습니다. 그녀가 … 더 읽기

숨바꼭질(2013) | 문 너머의 침묵, 집 안의 공포

서문: 집이 낯선 공간이 되는 순간 익숙한 것에서 낯섦을 끌어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. 그리고 《숨바꼭질》은 오히려 낯설어야 할 공간에서 익숙함을 가장한 공포를 꺼내 보입니다. 허정 감독의 데뷔작인 이 2013년 작품은 초자연적인 요소도, 피 튀기는 장면도 없이 일상의 공간에서 서늘한 두려움을 끌어올립니다. 엘리베이터, 벽, 문에 새겨진 숫자들, 그리고 그 안에서 울리는 속삭임.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인 … 더 읽기

반드시 잡는다 (2017) | 시간이 멈춘 곳,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

서문: 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죄 오래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. 시간이 흘러도, 정답 없이 남겨지고, 잊힌 듯하면서도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들. 《반드시 잡는다》(2017)는 그런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. 이 영화는 단순한 연쇄살인 스릴러가 아니라, 세월의 무게와 기억, 그리고 정의의 유효기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. 화려한 추격전이나 젊고 강단 있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들과 달리, 이 영화는 늙은 … 더 읽기